단호한 결단력 <마르코 9, 41-50>

오늘 복음은 자비와 사랑을 전하러 오신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치고는 너무나 무자비한 말씀같이 들리고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려서 이 말씀을 들으면서 생각 없이 ‘그대로 따라야지’ 했지만, 생각이 변하면서 이 말의 의미를 그대로 따르기에 너무나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말씀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면 죽어서 천국에 가려면 육신은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고 이 세상에서 입고 있던 육신은 모두 땅에 들어가 썩거나 불에 들어가 타버리는데 가져갈 것이 머리칼 하나도 없습니다.

이 말씀은 지금 여기 삶에 적응하려면 그 의미가 다르게 해석이 됩니다.

어느 날 저는 하느님을 살아계신 하느님을 꼭 뵙게 해달라고 피정 중 간청하며 시작했는데 이런 말씀을 듣게 되어 망설이다가 단호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너 나를 보고 싶으면 가진 바를 다 버려라” 하셔서 “다 버리고 여기 피정을 하고 있는데 무엇을 버리라는 말씀입니까?” 못 버린 것이 있었으니 피정 중 심심하면 피우려고 한 가방 들고 들어온 담배였습니다.

그때 생각이 나면서 즉시 10년 이상 피우던 담배를 단호하게 끊고 살아계신 하느님을 다음날 보게 되었습니다. 제 안에 하느님이 살아계시고 저의 모든 일이 하느님의 현존 하에 이루어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자 청년이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물었을 때“가진 바를 모두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나를 따르라” 하니 단호하고 결단력 있게 재산을 버리지 못해서 영원한 생명을 얻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의 참뜻은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시며” 그 오신 나라에 살고자 하는 사람은 잘 작용하는 것을 단호하게, 결단력 있게 버리고 가난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강한 말씀입니다.

사람으로 사람답게 살려면 눈이 사람의 참모습을 망치면 눈이 없어도 사람다운 모습이 더 소중합니다. 더구나 하느님 나라에 살려면 하느님 나라의 가치를 따라 자유, 평화, 기쁨에 적응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먹을 쥔 손과 편 손이 있어 주먹으로 폭행하거나 남의 것을 움켜쥐는 손은 없어야 하고, 나눌 줄 모르고 갈취하는 손도 없어야 하고, 뿌리치고 거절하는 손을 달고 다니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사람은 하느님 나라의 가치인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릴 수 없습니다.

무엇을 결정할 때 할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 어디로 가야 할 때 갈까 말까 하는 사람은 단호한 결단력이 없어 주님은 “너희가 차거나 뜨거우면 받아들이지만 미지근한 사람은 버린다.”고 하셨습니다.

매사 “예“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