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사랑은 칼로 물 베기와 같아야 <마르코 10, 1-12>

아무리 날카로운 칼도 물을 두 갈래로 나눌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천지 창조 때부터 사람을 창조하실 때 남자와 여자로 만들어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인 것같이 부부가 사랑 안에 하나가 되도록 마련하셨습니다. 이 강력한 의미를 오늘 복음은 세상 끝까지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려면 “상선 여수” 최상의 선은 물과 같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부부관계도 물과 같은 마음으로 살면 일치가 깨어질 수 없습니다.

물은 올라갈 줄 모르고 내려만 갑니다. 샘에서 솟아 난 물은 계속 흐르며 온갖 생명에 활발한 생명력을 나누어 줍니다. 물은 아무리 큰 바위가 가로 막아도 돌아가 유연하게 흘러갑니다. 물은 흐르면서 가랑잎이나 더러운 것들을 몸에 담아 밑으로 흘러 정화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은 모여서 풍요로운 강과 호수, 바다에 들어가 태양의 열로 수증기가 되어 하늘에 올라 물이 되어 땅으로 내려옵니다.

부부의 일치를 이루는 사랑은 하나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색깔이 있습니다. 그 색은 물에서 배워 물같이 되는 것입니다.

물은 어디에서 시작하든 비우는 성질이 있습니다. “가난한 마음” 이 마음은 겸손과 온유입니다. 물은 아래로만 흐르는 성질이 있습니다. 물은 생명의 원천이며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합니다. 물은 흐르며 물가에 있는 생명체에 생명을 나누어 주듯이 생명이 되어야 합니다. 물은 부드럽고 약한 것처럼 보이지만 물방울로 강한 바위도 뚫을 수 있습니다. 약하면서 강한 것이 물입니다. 불은 흔적을 남기지만 물이 지나간 곳에는 흔적도 없이 씻겨 내려갑니다. 이같이 부부간의 사랑은 깨끗하고 마음의 상처를 남기지 말아야 합니다.

물은 모여서 큰 강을 이루고 큰 바다로 모입니다. 부부 사이 사랑으로 인류는 더 많은 사람으로 세상이 채워집니다. 진실한 사람, 선한 사람, 아름다운 사람으로 가득 차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간혹 성난 물은 홍수와 비바람이 섞인 풍랑으로 온 세상을 쓸어버리고, 귀한 생명을 죽게 하고 편리한 생활용품을 묻어버립니다.

그래서 물과 같이 되라고 하니 성난 물이 아니라 온유하고, 겸손한 물이 되어야 가정의 일치가 가능합니다. 부부도 사람이니 유혹에 빠져 잘못을 저지를 수 있어 자비를 베풀며 받아들이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성난 바다의 물결을 피하고 밀려오는 홍수와 같이 살지 않기를 바라며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인 것처럼 하나 되어 죽기까지 성가정,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기를 기도합니다. 정성껏 십자성호를 놓으며 부부가 서로 손을 마주 잡고 축복해 주세요. 일치의 은총을 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