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사람은 악을 모른다. <요한 8, 31-42>

기도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응답하고, 말씀을 깊이 음미하고, 하느님 말씀에 머무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께 속한 사람이고, 하느님의 진리를 깨닫고 사는 사람입니다. 진리를 깨닫고 진리대로 사는 사람은 하느님이 힘이며, 어떤 악의 장애도 넘어서며, 어둠 속에 살지 않으며, 진리의 빛으로 어둠을 몰아내고, 하느님의 빛으로 빛이 되어 세상을 비추는 사람으로 살게 되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스럽게 할 것이다.” 하신 것같이 참 자유를 누리고 살게 됩니다.

길을 떠난 사람이 가야 할 길을 모르고 덮어놓고 길을 가면 가야 할 곳에 갈 수 없습니다. 길을 알고 아는 길을 갈 때 그 가는 길을 자유롭게 나갈 수 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어디로 가고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교통법규를 따라가야 자유스럽게 가는 것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긴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진리에 순종하고 진리를 따라 살아야 합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기도 중에 하느님의 뜻을 찾고,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지듯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살게 되어 그 이상의 자유를 누릴 수 없습니다.

주님을 따라 사는 사람은 주님이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하심 같이 길을 따라 살면서 사람의 도리를 다하고, 사람답게 살며, 바르고, 가야 할 길을 가고, 하늘과 땅의 창조주이신 하느님 나라에 임할 수 있게 됩니다.

진리를 따라 살면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리고 살게 되며 자유스럽게 남을 돕고, 섬기고, 평화스럽게, 차별 없이 공평하게 나누는 삶이됩니다.

주님의 생명을 누리는 사람은 주님의 생명을 공유하고 생명의 물이 흐르며 교류하듯 너와 나 사이에 흐르게 하여 서로 사랑하게 합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하느님을 찾고, 만나고, 친교를 맺는 기도의 삶이 밤낮으로 각자 안에 현존하고, 기도의 참의미를 주님의 말씀 안에서 깨닫고 실천하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을 찾고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은 돌 심장이 될 수 없으며 물을 만난 나무같이 싱싱하고 물을 받은 땅같이 부드럽습니다. 갈증 나는 사람이 물을 마시고 생기를 내는 것같이 기도는 선하고, 아름답고, 부드러우며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자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기도를 통해 진리를 깨우치고, 자유스럽게 하느님에게로 향하여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기쁨이 넘치는 주님의 부활을 만나기 위해 기도생활에 조금만 더 전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