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말씀은 영원하시다. <루카 21, 29-33>

현세의 시간과 공간 속에 있는 모든 것은 있다가 없고, 없다가 있는 사라져 가는 것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이 말씀은 모든 피조물은 없어지지만, 하느님은 영원히 현존하시며 모든 말씀은 사라지지 않고 변함없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듣고 믿는 사람도 영원히 살며 없어지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말씀은 또한 거짓이 없고, 진실 그 자체 시고, 변질이 없으며, 있는 그대로의 존재이십니다.

주님의 말씀은 예언적 의미를 지니고 있어 시간과 관계없이 한번 내주신 말씀은 진실 그 자체입니다. 세상은 너무나 거짓이 넘치고 거짓 속에서 가야 할 길을 가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현실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닮아 말의 진실성으로 안정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구약에 하느님의 말씀은 폭풍우 속이나 번개 치는 곳이나, 시장 거리나, 사람 많이 모인 곳이 아니라 조용한 깊은 침묵 속에서 말씀하신다고 합니다.

하느님 소리를 듣기 위하여 광야나 골방에 들어가야 합니다.

하느님 말씀을 알아들으려고 하면 자기는 없어야 합니다. 즉, 자기 욕망이나 자기 생각 중심으로 알아들으려고 하면 그것은 자기 말이지 하느님 말씀이 아닙니다.

또한, 전쟁 중에 들리는 말과 평화 중에 들리는 말은 서로 다른 의미를 전해줍니다. 성경의 하느님 말씀도 역사의 흐름에 따라 다르게 들립니다. 비유의 말씀도 말씀의 본질과 피상적 인식과는 다릅니다. 성경의 하느님 말씀을 자기 편리한 대로 알아듣고 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세상을 점령하시거나 혁명적 행위로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고 하느님 나라를 살게 하시려고 말씀하시러 오셨습니다.

교만하고 억지 쓰는 사람은 하느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알아듣지 못합니다.

하느님 말씀 제대로 알아듣고 실천하려는 사람은 겸손한 마음으로 듣고, 또 듣고, 보고 또 보아야 하며 깊은 침묵의 기도 속에서 하느님 뜻과 일치한 삶을 사는 사람에게 그 영원한 말씀이 전달됩니다. 나뭇잎을 보고 변화를 안다는 것은 조용히 보고 아는, 깊은 관찰의 결과라고 하십니다.

이 시대의 변화를 못 알아보고 “이것이냐? 저것이냐?” 하면서 이리저리 쏠리지 말고 하느님의 소리에 귀 기울여서 듣고, 말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면서 참 하느님 나라에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