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사랑 <요한 12, 1-11>

주님이 나자로의 집을 방문하고 함께 식탁에 앉아 있을 때 마리아는 가장 귀한 향유와 자기 몸의 전체를 주님을 위해 아낌없이 내주는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성주간 이틀째 주님을 사랑하는 우리의 기본자세는 아낌없이 내주고 사랑을 완성하는 날입니다. 오늘만은 아니지만, 오늘만이라도 깊이 생각하면서 하루를 지냈으면 합니다.

세상의 생명을 지닌 나무도 아낌없이 자신을 내주고 다른 이에게 사랑을 보여줍니다. 자라면서 농부에게 희망을 주고 자라서 나무 그늘에 쉬게 하고, 꽃피어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보기 좋은 열매를 맺고 사람의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면서 아낌없이 봉사하고 봉헌합니다.

주님은 십자가 위에 달리셔서 주님의 귀한 피와 땀을 이 땅에 흘려 내리시어 세상을 정화하고, 생기를 주고, 구원의 향기를 풍기셨습니다. 이제 우리의 할 일만 남았습니다.

어찌 살고 있습니까? 우리는 내 것을 아끼고 여분을 내주려고 합니다. 본당신부 하면서 대림시기가 되면 교무금 책정을 할 때 언제나 신자들과 신경전을 벌이는데 한번은 어떤 신자가 <1970년경> 작년에 천 원 냈는데 올해는 오백 원만 내겠다고 해서 재산과 한 달 수입을 보니 더 내야 하는 가정이었습니다. 조금 따져 물으니 “이것저것 들어가는 돈이 많고 한 달 쓰고 남는 돈이 모자랍니다.” 하여 “양심껏 내시오.” 했습니다. 마음껏 쓰고 나머지를 하느님에게 봉헌하는 것은 참 봉헌이 아닙니다.

시간, 돈, 능력, 지식,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닙니다. 주어진 것이며 하느님의 것입니다. 매사를 이해타산적으로 처리한다면 남을 돕고 나누어줄 것이 없습니다. 내가 먹지 않고, 절제하고, 절약하고, 아낀 것을 나눌 때 그것이 참사랑입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사이는 더구나 완전한 봉헌이 요구됩니다. 하느님은 당신 자신을 아낌없이 내주시고 십자가를 통해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세상에서 귀하게 받은 생명을 가장 귀하게 사용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셔서 생명을 주신 것이었습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새로운 계명을 받고 실천하지 않으면 말뿐인 사랑입니다. 성주간 둘째 날, 너에게 아낌없이 주는 삶을 살며 봉사하고, 나누고, 친교를 실천하면서 살 기회를 반드시 지켜서 주님과 같이 사는 참믿음의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