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마태 26, 14-25>

겉으로 보기에 점잖고 의젓하며, 지성적이며, 인격적으로 보여도 우리는 유혹에 약하고, 유혹에 빠집니다. 오늘 주님의 신임을 받고 공동체의 돈주머니를 관리하던 유다가 은전 서른 닢에 스승 주님을 팔아넘긴 이야기를 놓고 권력욕, 재물욕, 명예욕의 유혹에 빠져 멸망의 수렁으로 빠져들어 가는 약한 인생을 보고 유혹의 의미를 깊이 묵상합니다.

일설이지만 유다는 왜 주님을 은전 서른 닢에 주님을 팔아넘겼을까? 더 좋은 입지를 마련하려고 자기가 보기에 능력을 갖추고 계시면서도 약한 면을 보이는 주님께 자극을 주면 용심에 능력을 발휘하리라 예상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적들에게 맞대면하면 싸워서 이기실 것을 기대했으나 주님은 십자가를 지고 힘없이 골고타 산으로 가시는 모습에 실망하면서 자신이 죄 없는 주님을 팔아넘겼다고 후회하면서 은전 서른 닢을 돌려주었습니다.

이같이 유혹의 시작은 더 나은 것을 얻고 취하려고 하다가 망하게 됩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권력, 재력, 명예를 얻어도 나만 더 나은 위치에 오르면 된다고 생각 한번 잘못한 것이 떨어져 엉덩이가 깨지고 몸이 망가집니다.

유혹에 빠져서 자유와 평화와 기쁨의 삶을 살 수 없습니다. 물론 회복의 기회는 진정한 뉘우침입니다. 전향하는 좌파학자들처럼 올바른 길을 찾아가려는 사람은 희망이 있습니다.

교회는 회개한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비록 유혹에 빠져 죄를 지어도 하느님의 자비를 믿으며 회두, 회심, 회개하면 병에 걸린 사람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건강을 회복하듯이 우리도 회복의 기회가 있습니다.

회심하는 사람은 말에 있어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말을 바로 하려면 바로 듣고, 바로 보고, 바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마음을 바로 가져야 하고 양심의 소리에 순종하여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 하고 찾지만, 하느님의 뜻은 각자의 양심 안에 있으며 양심의 소리를 따르는 사람은 하느님 편에 있는 사람입니다.

둘째는 우리가 거울을 보고 자기 모습을 바로 잡듯이 내 거울은 나 아닌 너입니다. 너를 통해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 하느님의 뜻을 찾아 하느님의 뜻을 실천합니다.

셋째는 역사 안에 기록된 말씀 성경, 불경, 명심보감 등 기록된 것을 보고 거기서 지식을 얻는 것뿐 아니라 의미를 알고 실천해야 합니다. 의미는 현실적이며 내일 내가 행할 지침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일제로부터의 해방은 거저 해방된 것을 알고 전하는 것뿐 아니라 해방이 가져다준 현실적 의미와 실천해야 할 구체적 행위를 알아야 합니다. 해방으로 자유, 평화, 기쁨을 누려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모두 유혹에 빠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