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는 그 의미대로 사는 데 의미가 있다. <요한 13, 1-15>

요사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이유로 참으로 귀한 미사 전례에 참례하지 못했고, 이 귀한 성주간 중요한 전례를 참례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은 한이 없습니다. 습관적으로 전례에 참석했지만, 그 깊은 의미를 알고 깨닫게 되면 전례의 삶을 사는 것이 더 소중합니다. 우리의 믿음으로 미사에 참례 없이도 미사의 의미를 살 수 있고, 살 수 있다면 믿음을 사는 사람으로 넉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사는 쇼를 보는 것이 아니어서 옛날에는 “미사 보러 가자” 했으면 지금은 “미사참례 하러 가자” 합니다. 그러나 마치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처럼 “미사가 끝났으니 돌아가요”는 그냥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니고, 미사의 은총을 살아야 합니다. 한 달 전에 미사에 참례했다 하더라도, 일 년 전에 참례했다 하더라도 미사가 주는 은총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2000년 전에 있었던 최후 만찬과 십자가상 제사를 교회가 받아서 세상 끝까지 재현하고 있으면 그 안에 참으로 살아계신 주님의 현존을 알고, 깨닫고, 실천해야 하는 의미입니다.

어떤 은총을 받고 살아가야 합니까? 미사의 은혜는 내가 지향하는 것을 얻는 것만이 아니라 모두가 하느님 자비의 은총, 하느님과 일치의 은총, 하느님 생명<사랑>의 은총을 받는 것입니다. 전례 헌장 2장 47항 성체 성사의 지극한 현의 항에 보시기 바랍니다. 이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비를 받으려고 미사 시작에 자비 송을 드리면서 시작하고 영성체 전 “하느님의 어린양” 할 때 다시 반복하며 자비를 베푸시는 영성체 준비 기도를 합니다. 말씀 전례의 중요성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알고, 깨닫고, 말씀대로 사는 사람은 하느님과 하나가 되어 성부, 성자, 성령이 사랑으로 하나이신 것같이 우리도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안에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미사 안의 성찬의 전례를 통해 하느님을 먹고 마시는 행위는 하느님의 사랑과 생명에 참례하는 것이며 이런 미사의 은총을 받은 사람은 미사 후 내가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 살아계시며 예수님 아니, 하느님이 세상에 파견되어 나가는 것입니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하시오.” 이는 하느님이 자비, 일치, 생명을 필요한 사람에게 전하고 그들이 모두 구원받는 것입니다. 오늘 비로소 이 위대한 성체 성혈 축일을 지내게 마련하신 주님을 찬미하고 감사드립니다. 비록 참례하지 못해도 그 미사의 살아있는 의미는 지금 당신이 있는 장소에서 마음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오늘 주님의 현존 안에 살고 하느님 모상으로 창조된 사람으로 하느님을 살며 증거하도록 기도합니다.

얼마 전 청원기를 지내고 퇴원한 형제와 이런 의미로 연락을 맺고 카톡으로 연결했습니다. “2년간 수도자로 살기를 힘써온 것을 헛되이 하지 말고 수도자처럼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여기서 산 의미가 있습니다.” 하고 매일 묵상 글 보내면 “감사합니다.” 응답을 주어 주님을 찬미하고 기도합니다. 아는 것과 깨달은 바를 살고, 미사의 은총을 받고 받은 대로 실천하며 살아갑시다. 자비를 베풀고 하느님과 하나 되고, 하느님의 생명을 누리고 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