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동기는 사소한 일로 시작한다. <마태 5, 20-26> 3월 3일

아무리 큰 저수지도 작은 구멍을 막지 못하면 둑이 무너지고 물벼락을 맞게 됩니다. 이야기 속의 한 어린아이가 저수지의 작은 구멍을 막다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큰 것을 보지 않고 작은 것에 마음 쓰며 살고 있습니다.

사람 잘못 만나면 쳐다본다고 화를 내며 시비가 결국 사람을 죽입니다.

살인하지 말라고 하시고 성내지 말라, 형제를 바보라 하지 말라, 멍청이라 하지 말라고 하시며 그런 일이 있으면 빨리 서로 화해하고 제물을 바치라고 하셨습니다. 제사보다 화해가 먼저입니다. 세상에는 자기 자신만 믿고 화해를 거부하는 사람과 나라도 있습니다.

모든 것의 시작은 생각 하나, 말 하나, 행동 하나에 달려있습니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서 나오지 못한다.” 작은 것에 신경 쓰고 바르고 진실하게 사랑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특별히 사회적 책임을 지고 사는 사람은 생각하나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조심 있게 하면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지니고 살아야 합니다.

어떤 부부가 자기는 일생 부인에게 반말하지 않고 존댓말을 쓰며 살아서 부부 싸움은 한 번도 하지 않고 산다고 합니다. 가까울수록 말조심하고, 가까울수록 예모 있는 말을 하면서 살고, 생각 하나도 오해나 그릇된 시기, 질투, 원망, 비난의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를 치유하는 것은 감사의 마음입니다. 당신이 있어 내가 살고, 당신이 있어 이 공동체가 제대로 되어가고 있음을 감지하고 살아야 합니다. 나 하나 없어도 되고 너 하나 없어도 된다는 생각은 시작부터 잘못 움직이는 것입니다. 당신이 있어 행복하고 당신의 존재가 세상을 비추고 살맛 나게 한다고 생각해야 바르고 사랑스러운 너와 나의 좋은 관계가 성립되고 견고하게 됩니다.

어느 교구 주교님이 교구가 잘 운영되어 꿈에 선명하게 어떤 수녀원의 수녀님이 교구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감사하는 마음에서 찾아보러 가서 원장 수녀님에게 청하니 기도를 열심히 하는 수녀, 이름 있는 수녀부터 불러 보여드리니 아니라고 하여 이제 다른 수녀는 없다고 하다가 어느 수녀가 능력도 없고 알려지지 않고 별로인 수녀가 하나 있는데 아닐거라고 하다가 그래도 불러 보여드리니 주교님이 “바로 이 수녀입니다.” 하셨다고 합니다. 그 수녀는 주방에서 하루 종일 감자만 깎는 수녀인데 깎으면서 교구의 발전을 위해 기도했다고 합니다. 보잘것없는 사람, 작은 사람이 아무도 할 수 없는 큰일을 할 수 있습니다.

작은 생각, 말, 행동에 큰 의미를 두고 가난한 마음을 갖고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