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지기를 기다리지 말고 만들어 가자. <마태 13, 1-9> 7월 26일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주님은 사람에게 지능 자유의지, 행동의 자율성을 주어 세상을 다스리라고 세상을 내주셨습니다. 오늘날 지구의 온난화로 기상이변도 사람들이 잘못하거나 막연하게 “어떻게 되겠지.” 하는 기대심리나 내가 하지 않고 네 탓으로 돌리는 기피 현상으로 세상은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하느님 뜻이 사라져 버립니다.

한 공동체가 내가 하지 않아도 저절로 무엇이 되기를 기다리면 죄악이 넘치는 세상만 남게 됩니다. 이를 아시는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셔서 어떻게 사는 것이 세상을 진실하고 선하고 이름답게 만들어 가는지를 보여주고 실제로 실천하셨습니다.

오늘 비유 말씀 안에도 각자 노력의 결과로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이 만들어진다고 하십니다.

어제 우리 수도원에서 신품성사가 있었는데 성대하고 거룩한 예식이었으며 많은 사람의 모임이었습니다. 새신부가 나이가 많으며 세속에서 박사학위를 갖고 살다가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하고 참으로 진실하고 사랑 많은 사제로 준비된 분이었습니다. 자기를 바로 세우려고 노력하는 분이었으며 제가 시편 강의를 하면 원하는 대로 따라오고 숙제도 잘하고 순명의 명수였습니다. 모든 것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만들어 나가는 분입니다. 수도회나 교회가 기대해 볼 만한 새 사제입니다.

다른 이가 30배 거두면 60배를 넘어 100배를 거두는 사제로 살 것을 기대해 봅니다. 이런 일은 누구나 해야 합니다.

영세만 받고 되는대로 믿음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희망과 사랑으로 더 성장시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길도 없이 따라가다가 길을 잃고 헤매게 되고 형틀도 없는 집을 지으려다 엉뚱한 집이 되기도 하듯이 설계도에 따라 지으려 노력할 때 원하는 집이 만들어집니다. 우리 피정 집을 짓는 건축가가 집을 짓는데, 먼저 모형을 짓고 그대로 되는지 살피고 짓는 모습을 보고 ‘바로 이것이야!’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뜻을 알고 마음속에 뜻을 세우고 그 뜻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십자 성호를 몸에 놓으면서 행동 따로, 몸 따로, 마음 따로 놀면 성호경의 참 의미를 성취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 성호를 몸에 놓고 기도하는 대로 살아야 합니다. 저는 오늘 아침 미사 전 제의 방에 일찍 나가 새신부님에게 안수기도 받고 ‘어지러운 머리 안정시켜 주십시오.’하고 청하여 미사 때 안정된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믿음으로 행한 행위입니다. 모든 일은 기다리거나 “어떻게 되겠지”가 아니라 되게 하는 것입니다. 참믿음은 실천이 따라야 합니다.

무엇이 되고자 하면 주님이 주시는 십자가를 따라 사는 길이 100배의 결실을 보는 것입니다.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