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은 과일을 나무에서 거둬들인다. <마태 13, 18-23> 7월 28일

과일은 겉으로는 모양을 갖추고 있지만, 속은 썩어있거나 지나치게 익어서 먹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열매를 맺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익혀야 합니다.

우리는 나무에서 익은 바나나를 못 먹고 덜 익은 바나나를 따서 후숙한 것을 먹습니다. 나무에서 익혀 먹는 바나나 맛은 다르다고 합니다. 장마철의 과일은 맛이 제맛이 아니라, 덜 익은 맛을 맛보게 됩니다.

우리의 믿음도 익은 믿음, 설익은 믿음이 있어서 믿음이 성장 과정을 제대로 거쳐야지 잘 익은 과일을 맛있게 먹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100배의 결실은 익은 과일을 말합니다. 나의 믿음은 설익은 믿음인가 맛있게 잘 익은 과일인가를 구별해야 합니다. 설익거나 지나치게 익어서 상하게 되면 밖에 버려집니다. 저는 잘 익은 믿음도 많이 보았지만, 덜 익은 믿음도 보게 됩니다. 과일은 태양의 빛을 잘 받아야 하듯이 하느님의 은총이 힘과 농부의 정성이 깃든 것이어야 합니다.

과일은 나무뿌리에 연결되어 있어야 익듯이 믿음의 결실도 하느님 말씀을 듣고 따라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에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섬김, 나눔, 친교가 실천되는 곳이며 하느님 나라에 뿌리를 가진 사람은 자유, 평화, 기쁨 중에 사는 사람입니다. 뿌리에서 잘려 나간 열매는 섬김을 받으려 하고, 욕심을 부리며 자기 곳간을 채우려 하고, 서로 떨어지려 하고, 일치를 도모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참고, 견디고, 용서하고, 자비를 베풀고 하나 되기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사람입니다.

모든 공동체는 가정부터 교회, 나라가 원칙을 벗어난 행위를 하면 열매가 익지 않아 먹을 수 없고 버려지게 마련입니다.

모든 공동체의 대원칙은 함께 살며 서로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사이여야 합니다.

기도행위도 나를 위한 기도, 저들보다도 내가 잘되기를 바라는 기도, 남의 불행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가 명한 것을 즐기는 사람은 공동체 정신, 함께 사는 정신이 없는 사람이며 기도하면서 자기 말만 하고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듣지 않는 사람은 공동체 의식이 없는 사람입니다.

열매가 익으려면 하늘과 땅이 필요합니다. 하늘의 빛과 열, 땅의 열기와 영양이 계속 있어야 합니다.

예전에 농민운동 하면서 겨울에 토마토 하우스 농사짓다가 겨울바람에 하우스가 벗겨져 외형으로 다 자라서 익기 전에 다 따다가 보일러실에서 불을 지펴 온돌방 따뜻하게 했습니다. 토마토가 익기를 기다리다 실패한 경험입니다.

열만 가하면 익을 줄 알았는데 그 열은 토마토가 익는 데 필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믿음도 성숙하려면 땅의 원리와 하늘의 원리가 일치해야 합니다. 세상의 이치를 따라서가 아니고, 하늘의 이치를 따라야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사람의 사랑이 요구됩니다. 좋은 땅, 좋은 하늘 주신 하느님을 찬미 감사하면서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