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보람 있는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 되자 <마태 14, 1-12> 8월 6일

세상에 한 번만 있는 일은 세상에 태어나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태어나서 의미 없이 살다가 의미 없이 죽어가는 사람도 있고 보람있게 태어나서 보람있게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주님 앞에 태어나서 주님의 길을 열어주고 주님에게 이르는 길을 만들어 주시고 정의를 지키려다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세상은 희생을 요구하고 희생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갑니다. 주님의 십자가 죽음은 온 인류에게 희망이며 기쁨입니다. 오늘날 인간의 도리가 성장하고 발전했지만, 사람들은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편하고 쉬운 일에 마음 빼앗기고 남보다 편하고 안전한 위치에 살고자 합니다. 오래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치 있게 사는 것입니다.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을 더 좋아하고 오래 살기를 바라지만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짜증 내고 애달파 하면 사는 것이 더 힘들어집니다. 분명히 이 길은 나그넷길입니다. 저는 유행가 중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최희준의 “인생은 나그넷길”입니다. 노랫말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구름과 같은 인생이라는 말입니다. 일생 20여 군데 인사이동을 하면서 정을 붙이지 못하고 살다가 떠나는 길입니다.

진실과 사랑 외에는 마음을 쓰지 않고 흐르는 구름 따라 사는 사람은 하루의 시간도 행복합니다. 오늘 지금에 만족하게 살아야 자기를 내놓고 살 수 있습니다.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까?’ 걱정하며 살라치면 걱정하는 시간이 아깝습니다.

우리는 위대한 사람의 죽음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어려서 큰 저수지의 구멍을 막으려고 온몸을 바쳤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그런 기회가 있으면 반드시 실천해야지’ 결심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구멍 난 교회를 막아주고 구멍 난 믿음을 일깨우고 살고 있습니다. 오늘도 두 시간 피정하러 오신 분들 17명에게 망가지고 부족한 믿음에 의미를 주리라는 준비를 하며 아침기도 미사를 드리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의 하루가 하느님께 봉헌되어 보람 있는 날이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