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나무인 십자가 <요한 3, 16-21>

주님이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세상의 죄와 악과 싸워야 하는 많은 사람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주님의 십자가가 없었으면 매일 닥치는 고통을 이길 수 없으며 새로운 희망을 찾아갈 수 없습니다. 주님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의 선물을 주시고 떠나신 것은 어둠 속에 빛을 주고,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사람에게 겸손과 온유함을 주시고, 고통을 극복하게 하고, 다른 이에게 생명을 전해주시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십니다. 이는 십자가의 신비를 알게 하심으로써 가능합니다.

우리 속담에 “열 끼를 굶지 않은 사람과 대화하지 말라” 외로움을 느낀 사람이 다른 사람의 외로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십자가를 겪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할 수도 없고 도움을 주지도 못합니다.

어떤 분의 트위트에 최 수종 이란 유명한 연예인이 부모님의 부도로 집안이 망해 노숙자로 살다가 어떤 노숙자의 도움을 받고 다시 일어나 돈을 벌어야 하겠다는 생각에 아무 일이나 하면서 돈을 벌어 앓고 있는 어머니를 안심시키고 동생들 돌보며 일어나 지금까지 온 것은 하느님의 도움이라 생각하고 지금은 탄자니아에 가서 불쌍한 어린이를 돌보고 그 아이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님이 주시도록 기도하면서 행복하게 산다고 합니다.

저도 이북에서 1948년도 12살에 월남해서 좋은 집, 아버지의 직장 다 버리고 인천에 오니 땔감도 없었습니다. 살 집을 짓고 구들 놓을 돈이 없어 거적때기 위에서 잠을 자고 생활하였습니다. 초등학교 졸업 후 14살부터 가게에서 여러 심부름 하면서 18살까지 부두 노동, 세관의 급사, 쓰레기 조합원, 미군 부대 자동차 조수, 해보지 않은 것이 없고 그때 배운 것은 손발을 움직이면 돈이 생긴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두 노동을 할 때는 16살, 밤낮으로 24시간 일하면 밤에는 임금의 2배를 받아 그 당시 150만 원을 모아 집에 보내주었습니다. 그 고생을 다 한 후 주님은 저를 공부하도록 기회를 주시고 사제가 되게 하셨습니다. 1963년도 사제가 되고 1965년도 본당 신부 되어 농촌개발 운동을 시작하고 남모르게 가난한 학생들 공부도 시키고, 대학교도 보내주고, 지금은 믿음이 약한 사람 돌보는 일에 열정을 다합니다.

지금 저는 내가 왜 세상에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생명의 보람인지, 나를 살게 하시는 분은 누구신지, 저에게 빛을 비추시며 빛 속에 살게 하시는 분은 바로 세상의 주인이신 하느님 아버지이심을 알고 믿음으로써 어떤 경지에서도 희망을 품습니다. 사랑 안에 머물러 사는 길을 매 순간 어디서나 알려주시는 성령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따라 사는 것이 나의 복음 전파입니다. 오늘 십자가가 내일의 희망이며 영원한 생명의 길임을 굳게 믿고 행복하게 살기를 기도합니다.